저는 그림그리는 글쟁이에요.
글과 그림 사이에서
어릴 적엔 크레파스를 쥐고 벽에 낙서를 하던 아이였어요. 글자보다 먼저 그림을 배웠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색깔과 선으로 익혔어요. 그렇게 그림을 그리며 자라다가, 어느 순간부터 단어와 문장들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죠. 어떤 날은 그림이 먼저 떠오르고, 어떤 날은 문장이 먼저 마음에 닿아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아마도 저는, 그림 그리는 글쟁이입니다.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고, 글을 쓰듯 그림을 그리고
사실 글과 그림은 닮아 있어요. 좋은 그림은 섬세한 선과 색이 모여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죠. 좋은 글 역시 단어들이 한 땀 한 땀 엮이며 한 장면을 완성해요. 둘 다 누군가의 마음에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는다는 점에서 닮았어요. 가끔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그림으로 남기고, 가끔은 그림이 부족한 이야기를 글로 채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언어가 만들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조용하지만 따뜻한 이야기
제가 남기는 글과 그림이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조용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였으면 좋겠어요. 소란스럽지 않지만, 곁에 두고 오래 머물고 싶은 그런 이야기. 하루의 끝자락에서, 혹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는 글과 그림을 남기고 싶어요. 마치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듣듯, 제 글과 그림도 그렇게 누군가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함께 그려가는 공간
이 블로그에는 많은 색이 담길 거예요. 글이라는 선과 그림이라는 색채가 섞이며,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하나의 풍경이 될 거예요. 그리고 그 공간에 머물러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더 따뜻한 색이 입혀지겠죠. ✉️ 뉴스레터를 통해 소소한 이야기와 그림을 나누려고 해요. 함께 글을 읽고, 그림을 바라보며, 우리의 작은 감정을 공유해요. 그러니, 오래오래 같이 걸어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글쟁이니까요.